
유튜브 생태계를 교란하는 스타들을 소집했다. 방송 활동이 드물어 팬들의 갈증을 유발했던 강동원은 최근 브이로그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걸그룹으a로는 9년 차지만, 유튜버로는 갓 1년이 넘은 에이핑크 보미는 먹방부터 화장법까지 다양한 영상으로 팬들과 소통한다. 미모와 개성 있는 콘텐츠로 활동하는 스타들의 유튜브를 소개한다.
1. 강동원의 슬로우 홀리데이 무비를 보고 싶다면, ‘모노튜브’
강동원 주연의 ‘슬로우 홀리데이’ 장르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필람하자. 그는 지난 5월 22일 유튜브에 흰 티셔츠를 입고 백사장을 걷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1년에 두 번꼴로 스크린에서 팬들과 만났던 그이기에 반가움이 크다. “살아있는 보람이 있네”라는 반응이 다수!
영상은 ‘강동원과 친구들’ 컨셉으로 LA에서 제작됐다. 배우 배정남, 투자사업가 크리스, 뮤지션 주형진, 디자이너 세이신이 함께 한다. 강동원의 비주얼 덕에 모든 순간이 황홀하지만, 4회에서 그가 데미안 라이스의 ‘Accidental Babies’를 연주할 때면 눈을 감고 들어도 그의 잘생김이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빈티지숍 쇼핑 편으로 꾸려진 3편에는 8달러짜리 벨트와 군복에 흥분한 채 숍을 누비는 배정남과 풍경을 관조하는 강동원의 대비가 흥미롭다. 96년도부터 고교 동창으로서 친분을 유지해왔던 주형진의 말에 따르면 그는 “전형적인 경상도 츤데레 스타일”. 그의 구수한 사투리를 듣고 싶다면 지금 구독하자.
베댓 : 강동원이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데 옆에서 핸드폰을 볼 수가 있다니….. (대리lol 님)
2. 지루할 새 없는 에이핑크 보미의 ‘뽐뽐뽐’
보미는 2018년 4월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먹방부터 메이크업, 안무 영상까지 다방면에서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의 매력은 친숙함과 에너지! 최근 공개한 코랄 메이크업 영상에는 화장법을 충실히 담되 그가 구사하는 찰진 멘트를 만날 수 있다. 파운데이션을 묻힌 퍼프를 든 채 “그냥 막 발라!”라며 퍼프로 얼굴을 때리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가장 핫했던 영상은 먹방으로, 응급실 떡볶이 편은 무려 조회수 3백만에 댓글 4천개를 받았다. 보미, 초롱, 은지 세 멤버의 케미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멤버들이 그릇이 깊은 탓에 젓가락으로 음식을 뒤적이자 식탁 예의를 두고 네티즌끼리 난데없는 논쟁이 붙었던 에피소드.
이 밖에도 보미의 파워풀한 솔로 댄스도 볼 수 있다. 유튜브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 한 팬은 “카메라 감독님, 그네 타지 마시고 고정캠 부탁드려요”라고 세심하게 지적했다. 다음엔 안무에 집중한 깔끔한 영상을 기대해도 좋겠다.
베댓 : 지금까지 롱런하는 이유를 알겠다.. 진짜 실력 좋아 성격 좋아 (인마 님)
3. 신세경의 슴슴한 브이로그를 즐겨보자, ‘sjkukse’
신세경의 브이로그는 썸네일부터 수수한 멋이 느껴진다. 제목도 ‘진사와 함께 보내는 가을날’, 진국이 사랑이랑 산책’, ‘조각조각 모아본 일상. 촬영장’ 등 소소하다. 신세경은 지난 4월 그라치아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로 “공백기에 팬 여러분께 제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홍콩여행 중 목적지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 내렸다면서 덤덤히 사진을 찍고, 만보기를 보여준다. 가장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촬영 중인 MBC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의 현장을 멀리서 담고, ‘퇴근 뒤’ 집밥으로 빠에야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한 네티즌은 ‘연예인이 평범한 직업처럼 느껴진 건 처음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그는 예상되는 논란까지 미연에 방지하는 꼼꼼함을 보인다. 신세경은 카페에서 로고 작업을 하는 영상에 “테이블 여유 충분한 것 보아가며 작업했어요”라는 깨알 자막을 삽입한다. ‘뭔 상관이냐’라고 무조건 옹호하는 팬들과 비방을 위한 비방을 남기는 ‘프로 불편러’ 사이에서 섬세한 줄타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베댓 : 연예인의 특별한 브이로그가 아니라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신세경의 브이로그인 것 같아서 참 좋아요! (우오우오 님)
4. 여배우 스웩 대신 수액을! 천우희의 ‘희희낙낙’
<써니>의 본드걸부터 <곡성>의 무명, <우상>에서는 련화로 매번 소름 돋는 연기로 대중을 만났던 천우희. 스크린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려면 ‘집콕’이 필요한 걸까? 그의 정체는 ‘집순이’! 그는 첫 에피소드에서 “자장면 시킬 때도 대본을 쓰고 읽었다”며 “뭘 하러 가기가 어색하고, 쑥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런 그가 취미를 찾는 과정을 유튜브로 담기 시작했다.
낯설고 두려워서 시도하지 못한 취미생활이 있다면, 그의 유튜브를 따라가며 간접 체험해보자. 당구대는 근처도 안 가봤다거나, 포켓볼만 쳐본 수준이라면 사구를 배우는 15회를 챙겨볼 것. 이 밖에도 VR 게임, 롤러장, 플라워 레슨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인간 천우희의 소탈한 매력을 발산한다.
11회에서는 동묘 구제 시장을 누비면서 상인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캐주얼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입가에 설탕을 묻혀가면서 도넛을 먹는 모습이 친숙하다. 뭘 하든 식후경인 건 다 똑같은 거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좋지만, 유튜브에서만큼은 친구 같은 매력으로 꾸준히 만날 수 있길 바라본다.
베댓 : 고급스럽게 이쁘면서 귀엽기가 참 쉽지 않은데… 굳이 어려운 길을 가고 계시네 (Chris Opherus 님)
기획 : 성민지 기자
비주얼다이브 디지털뉴스팀 l editor@visuald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