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檢에 “폭탄 선물 줄테니 수사 확대 말라” 요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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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드루킹’ 김동원(49) 씨가 검찰에 “폭탄 선물을 줄 테니 요구 조건을 들어 달라”며 수사 축소를 요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폭탄 선물’은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경수(51) 전 의원과 드루킹이 운영하는 정치 사조직 ‘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경공모)’ 간 유착에 관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늘(18일) 오전 간담회에서 김 씨가 검찰이 김 의원 관련 수사를 축소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11일께 변호인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다. 당시 그는 검찰 출석 의지를 밝히며 ‘폭탄 선물’을 언급했다.

그는 ▲댓글 조작 사건 수사 확대와 추가 기소를 하지 말 것 ▲현 상태에서 재판을 빨리 종결시켜 바로 석방될 수 있게 할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17일 있을 경찰 조사에서 폭탄 진술을 하거나 조선일보에 사실을 다 까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씨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면 여론조작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며 “플리바기닝 차원을 떠나 불법적 시도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일축했다.

플리바기닝은 검찰 조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형을 감면받거나 감면 받으려는 시도를 말한다. 현행법상 국내에선 허용되지 않는다.

드루킹은 자신의 주장대로 지난 17일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탄원서’란 제목의 A4 용지 9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드루킹은 “다른 피고인의 조사 때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 경찰은 믿을 수 없고 검찰은 수사를 축소하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검찰은 드루킹의 수사 축소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핵심 관계자는 “옥중 편지에 언급된 5월 14일에는 다른 피고인을 조사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자신의 시도가 거부당하자 사실을 비틀어서 오히려 검사들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면담 내용을 모두 녹화ㆍ녹음했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할 용의도 있다.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주얼다이브 디지털편집국 뉴스팀 l 성민지 기자 writer@visuald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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